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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영화

퀸스 갬빗 후기 및 관람 포인트(넷플릭스 추천)

by 풀워커 2020. 12. 1.

퀸스 갬빗 후기 및 관람 포인트(넷플릭스 추천)

체스를 소재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의 여운이 며칠 째 사라지지 않습니다. 퇴근 후 넷플릭스나 VOD 서비스를 이용할 때면 영화 고르는데만 30분을 소요하다, '다음에 여유 있을 때 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청을 포기하게 됩니다. 특히, 완결된 드라마는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늪과 같은 존재로 다음날 토끼눈을 하고 출근할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퀸스 갬빗은 총 7화의 짧은 미니시리즈로, 한 번에 완주한 감상 후기와 아직 시청 전인 분들을 위해 관람 포인트를 남겨드립니다.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


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퀸스 갬빗의 줄거리

삶을 포기한 엄마로 인해 고아원에서 길러지게 되는 9세 소녀 엘리자베스 하먼(이하 '베스')은 우연한 기회를 계기로 체스를 접하게 됩니다. 베스는 촉망받는 수학자인 엄마의 유전자 덕분인지 체스에 천부적 재능이 있었으며 그를 알아본 고아원 시설 관리인의 도움으로 체스 플레이어의 꿈을 가지게 됩니다. 

체스 배우는 베스

하지만 베스의 불안한 정신상태와 체스에 대한 집착은 평소 지급되던 신경 안정제에 의존하게 되며 더욱 힘든 고아원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어느덧 입양이 어려운 나이까지 성장하였지만 새로운 양부모를 만나게 되며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베스. 체스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며 겪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어린 베스와 성인 베스

 

퀸스 갬빗의 공식 예고편을 남겨드립니다.

 

퀸스 갬빗 후기 및 관람 포인트

1. 체스

퀸스 갬빗의 메인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체스는 주인공 베스와 시청자들에게 굉장한 임팩트를 주는 요소입니다. 특히 모두가 잠든 밤, 베스가 알약(안정제)을 복용하며 천장에서 체스를 두는 장면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극의 시대상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체스 경기에서 당당히 승리하는 여주인공의 활약은 희열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합니다. 

극 중 베스가 온통 체스에 빠져있는 것처럼, 이야기의 흐름은 체스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등장인물 또한 체스로 만난 인연들로 채워집니다. 체스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다행히 체스 룰을 모르더라도 드라마를 즐기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가끔 퀸스 갬빗(Queen's Gambit)을 비롯하여 시실리안 디펜스(Sicilian Defense), 스칼러스 메이트(Scholar's Mate)등의 체스 용어가 등장하지만 부가적인 요소일 뿐,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용어들입니다. 

 

2. 엘리자베스 하먼의 성장 스토리

퀸스 갬빗의 또 다른 주제는 베스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체스 룰을 몰라도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심리, 행동, 변화 등에 초점을 맞춰 밀도 있게 이야기를 그려갑니다. 그녀가 체스에 집착하는 이유와 약과 술에 빠지는 행동들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알 수 있을 만큼 좋은 연출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토리가 전개되며 중간중간 과거 회상 장면까지 등장하기 때문이죠. 불행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 양부모를 만난 이후의 삶, 체스 대회 에피소드 등을 통해 등장하는 인물들과 함께 베스의 성장 스토리에 자연스레 빠지게 되는 본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스의 성장 스토리

 

3. 매력적인 주인공과 화려한 의상

퀸스 갬빗을 본 대부분 시청자들이 공감할 내용으로,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먼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어린 베스를 연기한 꼬마 배우도 인상 깊었지만 약 15세부터 성인까지 연기한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Anya taylor joy)는 연기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엘리자베스 하먼을 잘 나타내었습니다. 불안한 정신상태의 연기, 감정에 메마른 표정 등 매 장면이 돋보이게 표현하였습니다. 

약에 의존하는 베스

또한, 주인공의 성장과 더불어 변화하는 헤어, 메이크업, 의상, 배경 등은 1950 ~ 1960년대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모델 출신인 그녀는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의 의상은 불우한 시절의 고아원 원복을 시작으로 세상 밖 화려한 삶에 어울리는 옷까지 등장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체크무늬가 많이 사용되고 체스의 퀸을 닮은 모자 등에서 체스를 의도적으로 형상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체스를 형상화 한 의상

 

4. 악역이 없는 등장인물들

체스 드라마인 만큼 퀸스 갬빗의 최종 보스는 존재하지만 주요 인물들은 단지 체스 플레이어일 뿐, 뚜렷한 악역은 없습니다. 베스의 적으로 등장한 인물들은 경기가 끝날 때면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대부분 주인공의 조력자가 됩니다. 오히려 개성 강한 베스보다 연약한 존재로 비치기까지 하며, 처음으로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던 남성은 성 정체성이 모호한 캐릭터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남성들의 모습이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가 되었을 수도 있으며 악역이 없다는 것은 체스가 신사 스포츠란 것을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퀸스 갬빗 주요 인물


마치며

오늘은 넷플릭스 화재의 드라마 퀸스 갬빗에 대한 후기와 관람 포인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많아 시리즈처럼 관련 이야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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