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먹는 시간 (feat. 금속 숟가락)

유산균 먹는 시간 (feat. 금속 숟가락)

건강 증진과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유산균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속 숟가락으로 요구르트를 먹으면 유산균이 죽는다'라는 엉터리 상식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는데요, 우연히 인터넷 서핑 중 '유산균 먹는 시간'이란 기사를 보고 이건 또 무슨 엉터리 같은 소리인지 궁금하여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유산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유산균 먹는 시간이 존재하는지, 금속 숟가락은 대체 왜 나왔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산균 먹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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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숟가락과 유산균

앞서 말한 내용부터 풀어봐야겠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금속 숟가락으로 요구르트를 먹으면 유산균이 죽는다라는 말이 상식처럼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모 신문사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다행히 '유산균이 죽을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라고만 되어 있네요. 또한, '철이나 산화되기 쉬운 금속과 반응하면 파괴될 수 있다.'라고 표현되어있습니다. 

이 말을 시작으로 너도 나도 플라스틱 또는 나무 숟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한 걸로 기억합니다. 요거트를 구입할 땐 플라스틱 숟가락을 꼭 챙겼으며 유명한 아이스크림 회사의 핑크 숟가락을 보관하기도 했었죠. 홈메이드 요거트를 만들 때도 나무 제품은 필수였습니다. 

출처 pixabay

이후, 많은 전문가와 방송사에서 이 엉터리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검증하였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숟가락은 철 또는 산화되는 제품이 아닌 스테인리스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변질을 막기 위해 요구르트를 만드는 시설도 스테인리스가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입니다. 이젠 정정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유산균은 왜 먹어야 하나?

정확히는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해야 하지만 쉽게 유산균이라 표현하겠습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을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과거의 장은 소화, 배설, 흡수를 관장하는 기관으로만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에 의해 제2의 뇌라고 할 만큼 중요성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면역세포의 70 %가 장에 서식하고 혈관 수축작용을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90 %가 장에서 생성되어 뇌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장에는 유해균과 유익균으로 나뉘는데 당연히 유해균이 많을수록 독소가 생성되고 피부병,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인위적으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을 섭취해서라도 유익균을 많이 생성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pixabay

그렇다고 해서 유산균 과다 섭취는 금물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20억 ~ 100억 마리를 섭취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위가 억 이기 때문에 저 수치는 좀 모호합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는 또 다른 권장량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어느 제약회사에서 출시한 유산균은 성인용 100억 마리, 어린이용 50억 마리, 유아용 10억 마리로 세분화하여 출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특정 제품은 과다 복용 시 구토 또는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일 좋은 건 제조사마다 권장하는 양을 섭취하는 것이겠죠? 

 

유산균 먹는 시간

그럼 유산균 먹는 시간은 왜 존재할까요?

흔히 유산균은 식후보다는 식전이 좋고 아침 공복에 먹어야 좋다고 하는데요, 이는 유산균이 위산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침 공복 상태에서는 위산이 가장 높은 농도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물을 한 두 컵 마셔서 위산을 희석시킨 다음 유산균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여기서 또 고려해야 할 내용은 물의 온도입니다. 뜨거운 물에서는 유산균이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시원한 물이 좋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이렇듯, 유산균 먹는 시간이란 것은 섭취한 유산균이 생명력을 유지하여 장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고 나온 말입니다. 보통 흡수된 유산균은 강한 위산에 죽게 되어 30 ~ 40 %만이 장에 도달한다고 하는데요, 장에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야 3 ~ 7일입니다. 결국, 많은 유산균 제조사들이 앞 다투어 내세우는 것이 장 까지 도달하는 유산균인 셈인 거죠. 그 조그만 유산균을 모아 캡슐까지 씌워 장까지 보내니 말입니다.

 

하지만 유산균 먹는 시간에 대해 또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 논문 결과에 따르면 공복이나 식후에 유산균 수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효과는 동일하게 나왔다고 합니다. 유산균이 위산에 파괴된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효소와 유해균을 억제하는 항생제 같은 물질이 나와 장을 건강하게 돕는다고 합니다. 종합해 보면, 바쁜 현대인에게는 식후, 식전, 공복 상태 등의 유산균 먹는 시간을 너무 따지지 말고 지속적인 유산균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효과적인 유산균 섭취 방법

유산균 먹는 시간 외, 효과적인 유산균 섭취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출처 pixabay

먼저, 요구르트와 같은 유산균 발효 식품은 마시는 것보다 떠먹는 형태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비만일 경우 칼로리가 낮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꼭 제약회사, 건강식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유산균이 많이 들어가 있는 김치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치에서 나오는 유산균은 특히나 위산에 강합니다. 다만 김치찌개나 김치 볶음보다 생김치가 효과가 더 좋습니다. 그 보다 국물이 많은 백김치가 보마 많은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채소가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어 같이 섭취할 경우 효과가 좋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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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몸에 좋은 유산균도 드물게 설사나 복통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쁜 균이 사멸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금방 증상이 개선된다고 합니다. 또, 산이 강한 유산균 이므로 치아 표면이 부식될 수도 있습니다. 설탕 같은 유산균 발효유가 첨가될 수도 있어 섭취 후 단시간 내 이를 닦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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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유산균이 금속 숟가락에 죽는다라는 엉터리 이야기로 시작하여 유산균 먹는 시간, 섭취 방법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유산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 시간이 되면 다른 유산균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항상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